삼성전자12 HBM 높이 규격 완화 (수율 개선, 후발주자 위협, TC 본더) AI용 고대역폭 메모리 HBM의 높이 규격이 완화될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국제 반도체 표준 협의기구 JEDEC이 HBM 높이를 현행보다 최대 900마이크로미터까지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HBM3가 720마이크로미터, HBM4가 775마이크로미터인 점을 감안하면 최대 15% 이상 높아지는 셈이다. 반도체 투자를 처음 시작했을 때 나는 기술 용어에 압도당했다. HBM, TC 본더, 하이브리드 본더 같은 단어들이 뉴스에 나올 때마다 그냥 넘겼다. 어차피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주가가 오르면 되는 거 아니냐는 식이었다. 그런데 그 무지함이 실수로 이어졌다. 한미반도체를 처음 접했을 때 단순히 장비주라는 이유로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이후 HBM 수주 모멘텀이 붙으면서 주가가 크게 오르는 걸 .. 2026. 4. 2. 환율 1530원 돌파 (원화가치, 외환보유액, 스태그플레이션) 원달러 환율이 1,530원을 돌파했다. 17년 만에 처음이다. 뉴스에서는 중동 전쟁 때문이라고, 달러 강세 때문이라고 말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그건 촉매제일 뿐이다. 진짜 원인은 따로 있다. 더 무서운 건 달러 인덱스가 100 수준으로 2022년 고점인 114보다 오히려 약한 상태인데, 원달러 환율은 2022년 고점인 1,450원을 넘어섰다는 사실이다. 달러는 약해졌는데 환율은 더 올랐다는 건 딱 하나를 의미한다. 원화만 유독 약해지고 있는 것이다. 나는 환율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게 된 게 꽤 오래전 일인데, 처음에는 환율이 오르면 달러가 강해진 것이고 내리면 약해진 것이라고만 단순하게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 날 환율이 오르는데 달러 인덱스는 오히려 내려가는 상황을 마주했다. 찾아보니 그게 원.. 2026. 4. 2. 한국 증시 ATM 현상 (유동성 도피, 패시브 펀드, 외국인 자금) 한국 증시가 전쟁도 아닌데 왜 이렇게 크게 빠지는지 의아했던 적이 있을 것이다. 미국과 이란이 전쟁을 시작했는데 정작 전쟁을 일으킨 미국 증시는 소폭 하락에 그쳤고, 한국 코스피와 코스닥은 폭락했다. 이게 단순한 감정적 반응이 아니다. 한국 증시가 글로벌 자본 시장에서 어떤 구조적 위치에 있는지를 이해하면, 이 현상이 오히려 당연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구조를 이해하는 순간, 공포에 팔아야 할 때와 기회로 봐야 할 때를 구분하는 눈이 생긴다.유동성 도피와 글로벌 ATM, 한국 증시가 먼저 빠지는 이유한국 증시가 글로벌 ATM으로 불리는 이유는 단순하다. 돈을 빼기가 쉽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같은 대형주는 하루 거래량이 어마어마해서 수천억 원을 팔아도 시장에 크게 충격을 주지 않고 .. 2026. 4. 2. 코스피 급등장의 함정 (세 가지 동력, 수급 구조, 리스크 관리) 4월의 첫 거래일, 코스피가 8.44% 급등하며 5,478포인트로 마감했다. 코스닥도 6% 넘게 오르며 1,116선을 회복했다. 양 시장 모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전체 종목의 80%가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장중 13% 넘게 뛰었고, SK하이닉스도 10% 이상 급등하며 89만 원대를 회복했다. 급등장에서 흥분해서 성급하게 매수했다가 후회했던 경험이 있다. 작년 상반기 코스피가 하루 만에 크게 반등했던 날, 나는 뒤늦게 뛰어들었다가 며칠 후 다시 빠지는 흐름에 고스란히 물렸다. 당시 반등 동력이 뚜렷해 보였고, 주변에서도 지금 안 사면 기회를 놓친다는 말이 많았다. 그래서 평소보다 훨씬 많은 비중을 한꺼번에 넣었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그때의 실수가 남긴 교훈은 하나다. 급등장에서 가장 위험한 건 .. 2026. 4. 1. 삼성전자 자사주 소각 (주주 환원, 파운드리 흑자, 목표 주가) 삼성전자가 14조 5,8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전격 발표했다. 보통주 7,336만 주와 우선주 1,360만 주를 대상으로 하며, 소각 예정일은 4월 2일로 확정됐다. 여기에 다음 주 잠정 실적 발표까지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 컨센서스였던 매출 121조 원, 영업이익 39조 6천억 원을 훌쩍 뛰어넘는 매출 125조 원, 영업이익 43조 원이라는 어닝 서프라이즈급 수치가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를 처음 매수한 건 꽤 오래전 일이다. 당시 주변에서는 SK하이닉스가 HBM 시장을 주도하는 동안 삼성은 수율 문제로 뒤처지고 있다며 삼성전자 대신 SK하이닉스를 사라는 말이 많았다. 그 시기에 두 종목의 주가 흐름은 꽤 달랐고, 삼성전자를 들고 있는 게 답답하게 느껴지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삼성.. 2026. 4. 1. 반도체 슈퍼사이클 7년 (메모리 수요, 장기 계약, 투자 전략) 구글 터보퀀트 알고리즘 발표 하나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주가가 일제히 흔들렸다. AI 효율이 높아지면 메모리 수요가 줄어든다는 논리가 시장을 강타한 것이다. 하지만 씨티그룹 리서치의 이세철 전무는 이 우려가 과도하다고 본다. 그의 시각은 명확하다. 지금 AI 반도체 사이클은 9회 중 겨우 2회차에 불과하고, 앞으로 최소 7년의 호황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작년 딥시크 쇼크가 터졌을 때 나는 보유하고 있던 반도체 관련 주식을 절반 정도 매도했다. AI 효율이 높아지면 메모리 수요가 줄어든다는 논리가 그럴듯하게 들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몇 달 지나지 않아 주가가 회복되는 것을 보면서 그 결정을 후회했다. 문제는 내가 개별 기업의 펀더멘탈이 아니라 뉴스 헤드라인에 반응했다는 점이었다. 이번 터보.. 2026. 3. 31.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