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8 두산에너빌리티 SMR 원년 (가스터빈, 사우디 발전소, BYD 위기) 두산에너빌리티가 주주총회에서 올해를 SMR(소형 모듈 원전)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박상현 대표는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수주인 14조 7천억 원을 달성했다고 밝혔고, 올해는 글로벌 SMR 기업들과의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첫 해라고 강조했다. 같은 날 BYD는 판매량 세계 1위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수익성과 시장 점유율을 동시에 잃는 역설적인 위기에 직면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두산에너빌리티를 처음 주목하게 된 건 가스터빈 수주 소식이 처음 나왔을 때였다. 솔직히 처음에는 반신반의했다. GE, 지멘스, 미쓰비시 중공업이 수십 년간 독과점해온 시장에 한국 기업이 비집고 들어간다는 게 쉽게 믿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구나 두산 그룹이 재무 위기를 겪었던 기억이 있어서 이 회사가 정말 .. 2026. 4. 1. 삼성전자 자사주 소각 (주주 환원, 파운드리 흑자, 목표 주가) 삼성전자가 14조 5,8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전격 발표했다. 보통주 7,336만 주와 우선주 1,360만 주를 대상으로 하며, 소각 예정일은 4월 2일로 확정됐다. 여기에 다음 주 잠정 실적 발표까지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 컨센서스였던 매출 121조 원, 영업이익 39조 6천억 원을 훌쩍 뛰어넘는 매출 125조 원, 영업이익 43조 원이라는 어닝 서프라이즈급 수치가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를 처음 매수한 건 꽤 오래전 일이다. 당시 주변에서는 SK하이닉스가 HBM 시장을 주도하는 동안 삼성은 수율 문제로 뒤처지고 있다며 삼성전자 대신 SK하이닉스를 사라는 말이 많았다. 그 시기에 두 종목의 주가 흐름은 꽤 달랐고, 삼성전자를 들고 있는 게 답답하게 느껴지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삼성.. 2026. 4. 1. 에너지 대란 4월 (호르무즈 해협, 공급망 차질, 유가 급등과 전망)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이 사실상 멈췄다. JP모건은 보고서를 통해 동아시아가 가장 취약한 지역이라고 콕 집어 경고했고, 마지막 유조선이 도착하는 시점을 4월 1일로 봤다. IEA 사무총장은 1970년대 두 번의 오일쇼크와 2022년 러우 사태를 합친 것보다 더 큰 에너지 위기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셰브론 CEO도 아직 공급 부족 현실이 유가에 다 반영되지 않았다고 했다. 공급 부족이 일상에 얼마나 빠르게 파고드는지를 처음 실감한 건 코로나 초기였다. 마스크 대란이 터졌을 때 나는 처음에 설마 이 정도까지 되겠어 하고 안일하게 생각했다가 정작 필요한 순간에 구하지 못해 편의점과 약국을 몇 곳이나 돌아다녔지만 이미 진열대가 텅 비어 있었다. 지금 당장 주유소에 기름이 없는 것도 아니고 마트에서.. 2026. 4. 1. 반도체 슈퍼사이클 7년 (메모리 수요, 장기 계약, 투자 전략) 구글 터보퀀트 알고리즘 발표 하나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주가가 일제히 흔들렸다. AI 효율이 높아지면 메모리 수요가 줄어든다는 논리가 시장을 강타한 것이다. 하지만 씨티그룹 리서치의 이세철 전무는 이 우려가 과도하다고 본다. 그의 시각은 명확하다. 지금 AI 반도체 사이클은 9회 중 겨우 2회차에 불과하고, 앞으로 최소 7년의 호황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작년 딥시크 쇼크가 터졌을 때 나는 보유하고 있던 반도체 관련 주식을 절반 정도 매도했다. AI 효율이 높아지면 메모리 수요가 줄어든다는 논리가 그럴듯하게 들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몇 달 지나지 않아 주가가 회복되는 것을 보면서 그 결정을 후회했다. 문제는 내가 개별 기업의 펀더멘탈이 아니라 뉴스 헤드라인에 반응했다는 점이었다. 이번 터보.. 2026. 3. 31. 이전 1 2 3 4 5 다음